
새로운 유통공룡으로 군림하는 식자재마트의 갑질 횡포로 달걀 유통질서가 휘청이고 있다. 과도한 납품단가 후려치기 등 식자재마트 갑질이 지속하면 산지로도 피해가 전가될 것으로 우려된다. 이를 막기 위한 제도 도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달걀 1판 2980원’의 비밀은 납품단가 후려치기=15일 오전 9시 30분 인천 서구에 있는 A식자재마트. 4년 전 문을 연 A마트는 2월 한 달간 리모델링을 거쳐 이날 영업을 재개했다. 다양한 품목을 대상으로 할인행사를 진행한다는 광고 전단을 인근 지역에 미리 뿌려둔 터라 점포는 특가 세일을 노린 손님으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그중 단연 고객들의 눈길을 끄는 것은 달걀이었다. 이곳은 재개장 기념으로 달걀 1판(특란 30개 기준)을 2980원에 팔고 있었다. 현재 대형마트에서 6000원 중반대에 팔리는 점을 고려하면 파격가다. 이 가격은 산지가격보다도 크게 낮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14일 기준 달걀 산지가격(특란 30개 기준)은 4617원이다.
A마트는 어떻게 달걀을 이같이 낮은 가격으로 판매할 수 있었을까? 답은 납품단가 후려치기에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 추정이다.
달걀 유통인들에 따르면 A마트는 2월 초 리모델링을 명분으로 기존 업자들과 거래를 모두 중단했다. 이후 인천지역에서 활동하는 달걀 유통인 다수에게 납품단가 견적 제출을 요구했는데, 그 과정에서 터무니없는 단가 후려치기가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다.
익명을 요구한 한 달걀 유통인은 “A마트가 처음 제시했던 판매가격은 재개장 후 첫째 주 주말 할인행사 때 900원대, 둘째 주 행사 때는 1900원대였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상식적으로 용인하기 힘든 요구에 유통인들 반발이 있었던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 결과 견적 제출이 멈췄다가 결국 단가 조정이 이뤄져 최종적으로는 A마트 측이 처음 요구했던 900원 대보다 2000원 오른 2900원대에 판매가격이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가격대 또한 유통인들 입장에선 달걀 1 판당 2000원가량 손실을 보는 수준이다.
또 다른 유통인은 “최종 판매가격이 2980원이라면 업계 관행상 납품가는 2600∼2700원일 가능성이 높다”며 “판매가격이 아무리 낮아도 식자재마트는 최소한 10%의 마진을 가져가기 때문에 절대 손해 볼 수 없는 구조”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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