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날의 진실을 밝혀달라 호소하고 싶어도 여기 영정 속 159명의 희생자는 단 한마디도 하지 못합니다.”
눈이 내린 17일 서울광장에 마련된 10·29 이태원 참사 합동분향소에 유가족과 시민대책회의, 종교계 관계자들이 모였다. 이들은 오는 19일 ‘10·29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 특별법’의 정부 이송을 앞두고 정부와 집권 여당에 특별법을 신속히 공포해 줄 것을 촉구하는 침묵 행진에 앞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유가족은 “다시는 이 땅에서 이와 같은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참사의 원인을 정확하게 밝히고 재발 방지 대책을 세우기 위해 반드시 공포되고 시행되어야 하는 법일 뿐입니다”라며 “여전히 그날의 진실은 밝혀지지 않았고, 책임을 다하지 않은 이들은 책임지지 않은 채 그 자리에 그대로 있습니다”라고 발언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유가족을 비롯한 참가자들은 희생자 159명의 영정을 품에 안고 용산 대통령실을 향해 행진했다. 유가족이 행진하는 동안 차량 통행이 잠시 멈추고 길을 걷던 시민들은 발걸음을 멈추고 영정을 들고 행진하는 유가족들을 지켜봤다. 행진하던 중 유가족들은 슬픔에 잠겨 하늘을 바라보거나 눈물을 닦기도 했다.
유가족들이 영정을 들고 거리를 나서는 것은 지난해 2월 4일 참사 100일 추모대회를 위해 녹사평역 분향소에서 서울광장까지 행진했던 이후로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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