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행 기차표까지 취소하고 응원
“내가 어릴 때 시험운 있었다, 가져가라”
“손자가 대통령 되고 싶어 한다” 말에
“네가 대통령을 해라” 답해 주변 웃음
“기차 시간을 좀 미룹시다.”
법무부 공식 일정을 위해 대구를 찾은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사진을 찍으려는 시민들로 인해 예정된 기차를 타지 못하고 3시간이 늦은 밤늦게서야 서울행 기차에 올라탄 사실이 알려져 법조계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한 장관은 손자와 함께 사진 촬영을 부탁한 한 할머니가 “우리 손자는 나중에 대통령이 되고 싶어 한다”라고 하자 아이에게 “네가 대통령을 해라”라고 화답하기도 했다고 한다. 논술 시험을 보러 서울에 가는 고3 수험생들에겐 “제 운을 다 가져가세요”라고 응원하기도 했다.
18일 당시 동대구역에 있었던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당초 오후 7시 서울행 기차에 타기 위해 동대구역에 도착해 대기하던 한 장관에 일부 대구 시민들이 다가오면서 사진 촬영이 시작됐다고 한다. 이후 시민들이 “사진 좀 찍어 주세요”라며 몰렸고, 긴 줄이 생겼다고 한다. 한 여성과 사진을 찍던 한 장관에게 법무부 직원이 “기차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이라고 말했고, 한 장관은 “기차 시간 조금 미룹시다”라고 말하며 기차표를 취소시켰다고 한다. 이후 계속 줄이 줄어들지 않아 몇 차례 더 기차 시간을 미루다가 결국 오후 10시 서울행 기차로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대구 시민들과 사진 찍으며 대화도 이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손자와 함께 사진 촬영을 부탁한 한 할머니가 한 장관에게 “우리 손자는 나중에 대통령이 되고 싶어 한다”라고 하자 한 장관은 아이에게 “네가 대통령을 해라”라고 말해 주변에서 웃음이 터졌다고 한다. 수능 시험 후 논술시험 보러 서울에 가는 고3 수험생 여러 명과 사진을 찍으며 “제가 어릴 때 시험운이 있었다, 제 운을 다 가지 가셔라”라고 응원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그는 사진을 찍으며 “대구 분이냐”, “어디로 가시는 길이냐”, “어디서 오시는 길이냐” 등을 물으며 대화를 이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현역 군인·학생 등 대구 시민과 사진 촬영은 3시간 가까이 이어졌다고 한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대구를 방문한 한 장관을 강하게 비판했다.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을 통해 “‘한 장관은 어제 보란 듯이 ‘보수의 심장’ 대구를 찾아 공개 행보를 펼쳤다”며 “말로는 예정된 통상적 방문이라지만 ‘총선이 국민의 삶에 중요한 것은 분명하다’며 총선을 향한 들뜬 속내를 숨기지 못하는 듯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몰려든 촬영 요청에 기차표까지 취소하며 3시간이나 사진을 찍었다는데, 출마 생각에 무척이나 설레느냐”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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