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몰랐던 죽음]③무연고 사망자는 늘어나는데 '왜'와 '어떻게'가 빠졌다 [편집자주] 죽음이 늘고 있다. 고령화의 자연스러운 결과다. 하지만 죽음에 관심을 두는 이들은 많지 않다. 우리가 모르는 죽음 이야기들이 늘고 있는 이유다. 그 이야기들을 현장에서 직접 보고 듣고 기록했다.어모씨(78)는 노년을 요양병원에서 보냈다. 자녀가 한 명 있었지만 왕래는 없었다. 어 씨는 평소 "내가 죽더라도 자녀에게 연락하지 말라"는 말을 남겼다고 한다. 그는 머물던 요양병원에서 숨을 거뒀다. 자치단체 관계자는 절차에 따라 어 씨의 자녀에게 전화했다. 그러나 연락은 닿지 않았다. 어 씨는 '무연고 사망자'가 됐다. 17일 한국장례문화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무연고 사망자는 4842명이다. 10년 새 약 4.7배 늘어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