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끌’·‘빚투’에 집 사놓고, 고금리에 12만 명 “팔았다”.. 다주택 비중 3년째 줄었다.

총 주택 1,916만 호.. 전년比 1.8% 늘어
집 보유 30세 미만, 코로나 이전比 4만↓
이자 부담 여파.. 30대, 지난해 10만 이상↓
외지인 보유 주택 비중 ‘세종’ 가장 많아

내 집 마련을 위해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이다 ‘빚투’(빚을 내서라도 투자)에 나섰던 2,30대 일부가  최근 고금리 여파와 부동산 침체에 견디다 못해, 급기야 집을 내놓는 지경까지 이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체 집을 소유한 이들은 늘었는데 12만 명 넘는 2,30대가 집을 내놨습니다.

현 정부 들어 부동산 규제가 다소 완화되는 분위기라고는 하지만, 다주택자 비중은 3년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습니다.

■ 총 주택 1,915만 호.. 전년 대비 34만 호 늘어

오늘(1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주택소유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일 기준 총 주택 수는 1,915만 6,000호로 1년 전보다 34만 4,000호(1.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중 개인 소유 주택은 1,643만 2,000호로 전년(1,624만 2,000호)과 비교해 19만 호(1.2%) 늘었습니다. 총주택에서 개인 주택이 차지하는 비중은 85.8%로, 전년(86.3%) 보다 줄었습니다.

주택 소유자 기준 1인당 평균 소유 주택이 1.07호로 전년(1.08호)보다 소폭 감소했습니다. 개인이 보유한 주택 가운데 단독 소유 주택은 1,424만 2,000호(86.7%), 2인 이상 공동 소유한 주택은 219만 호(13.3%)로 나타났습니다.

공동소유 비중은 2017년 11.7%를 기록한 이후 5년 연속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부부 공동명의 비중이 늘어난 영향으로 보고 있습니다. 주택 보유자 중 여성 비중이 늘어난 것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여성 주택 소유 비중은 45.9%로 2017년 43.9%를 기록한 이후 지속 증가세로 나타났습니다.

■ 주택 소유 4명 중 1명 50대.. “소유자 절반 5,60대”

연령별로 주택 소유자를 분류하면 50대가 385만 2,000명으로 전체 주택 소유자 25.2%를 차지했습니다. 60대가 338만 6,000명(22.1%), 40대 332만 4,000명(21.7%)으로 전국 주택 3채 중 2채는 40~60대가 소유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주택 소유자 절반(47.3%)은 50~60대로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저금리 기조 속에 부동산 열풍이 불면서 내 집 마련에 나섰던 20대와 30대 감소가 두드러졌습니다. 지난해 30세 미만 주택 소유자는 27만 4,000명으로 전년(29만 1,000명)보다 1만 7,000명 줄었습니다. 30대는 154만 1,000명으로 전년(164만 7,000명)보다 10만 6,000명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코로나19 이전 2019년 30세 미만 주택 소유자는 25만 1,000명이었지만 2년 새 4만 명 증가했다가 지난해 감소세로 돌아섰습니다. 30대도 같은 기간 164만 명대를 유지하다 지난해 10만 명 넘게 줄었습니다.

지난해 금리가 가파르게 올라 여기저기 대출을 끌어모아 집을 샀던 20·30대의 이자 부담이 크게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2021년 말 1.00%에 불과했던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지난해 3%대까지 치솟았습니다. 이들이 보유 주택을 처분하면서 해당 연령대의 주택 소유자 수가 감소한 것이란 분석입니다.

이전 정부의 부동산 금융·세제 압박으로 인해 줄었던 다주택자 수는, 현 정부 들어 관련 규제 완화 등이 반영돼 증가세로 돌아섰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 여파로 다주택자 비중은 크게 늘지 않았습니다.

■ 다주택자 비중, 제주 > 충남 > 세종 순

주택 소유자 1,530만 9,000명 중 1건만 소유한 사람은 1,303만 5,000명으로 85.1%로 나타났습니다. 2건 이상 소유한 다주택자는 227만 5,000명으로 전년(227만 3,000명)과 비교해 소폭 증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