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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도 아닌데 몰려드네요!“집 없어 난리” 이 동네 무슨일

10 BILLION RICH 2023. 8. 28. 15:05

인구 소멸 지역의 반전
매월 15만원씩 농촌기본소득 지급
경기 연천군 청산면 “인구 유입 효과”
일부 주민들, 담배 사재기나 주유소로 몰려

저출생과 젊은 인구 유출로 지방은 인구소멸에 직면해있습니다. 앞서 저성장을 겪은 일본도 지방은 인구유출과 인구 감소로 빈집이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지방도 예외가 아닙니다. 그런데 인구소멸을 겪은 지방 한 마을에서 ‘빈집’이 다 팔리고 ‘집’이 부족해서 난리인 상황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인구소멸 지역인데 최근 1년간 인구가 10%가량 늘었다는 것입니다. 무슨 일 일까요?
화제의 지역은 경기도 연천입니다. 서울에서 50km가량 떨어진, 동두천보다 위쪽에 있는 지역입니다. 경기 연천군 청산면 사람들은 지난해 3월부터 매달 15만원씩 정부로부터 기본소득을 받고 있습니다. 이른바 ‘농촌 기본소득’입니다. 농민만 받을수 있는 농민 기본소득과 다릅니다. 농촌 기본소득은 특정 농촌 지역에 거주하면 모든 주민이 받을 수 있습니다. 인구소멸위기에 처한 농촌을 살리기 위해 기본소득을 도입한 것입니다.
농촌 기본소득 시범사업은 5년간 지원됩니다. 청산면에 거주하면 1인당 매월 15만원을 지역화폐로 지급받습니다. 예를 들어 4인 가족이면 매달 60만원을 받습니다. 5년이면 3600만원으로 지원받는 셈입니다.
기본소득 받으러 위장전입도 늘어
청산면 행정복지센터 관계자는 “주민들이 정서적인 부분도 안정이 되고, 뭘 사드실때도 마음이 편하다고 한다. 훨씬 병원도 편하게 가니까 마음이 풍요로워졌다고 한다”고 했습니다.
돈은 원칙적으로 청산면에서만 쓸수 있습니다. 병원, 약군, 학원은 연천군내에서 사용가능합니다. 또한 3개월안에 사용하지 않으면 사라집니다.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한 취지입니다.
“그나마 어르신들은 식사도 하시고 마트 같은데서 사시고 약값은 읍내에서도 쓸수 있으니까 도움되죠. 월말에 돈을 주는데 그때가 되면 식당에도 밥먹으러 오시고 주민입장에서는 고맙죠. ”

“쓸 돈은 있는데 쓸 곳이 없어”
청산면행정복지센터 관계자는 “주민들이 누가 와도 뭘 사드릴 여유가 없어졌는데 농촌 기본소득 카드가 있으니까 다른분들에게 사줄수 있고, 서로 주거니받거니 하면서 왕래가 많이 생겼다고 하더라”고 전했습니다.
기본소득 도입 이후 점포가 늘었습니다. 면행정복지센터 관계자는 “가게가 20곳정도 더 늘었다. 장사가 잘되니 좋아하신다”고 했습니다.
농촌기본소득은 청산면에서 쓸수 있다보니 일부 가게가 품목 가격을 올려서 불만도 나옵니다. 주민 B씨는 “마을 사람들이 주유소를 많이 이용하는데, 그곳 기름이 다른 지역보다 비싸다”고 했습니다.
쓸돈은 있는데 쓸곳이 없다는 불만도 나옵니다. 청산면 자체가 인구소멸지역이다보니 애초에 가게가 별로 없습니다. 대형마트도 없고, 편의점하고 음식점들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