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용량 줄이는 편법
슈링크플레이션 도 넘어"
생필품 전면 실태조사
신고센터도 만들기로
◆ 물가 총력전 ◆

정부가 '슈링크플레이션'과 같은 생활필수품 가격 꼼수 인상에 대한 실태조사에 나섰다. 최근 냉동식품, 맥주를 비롯한 식품을 중심으로 내용물을 줄인 것이 논란이 된 상황에서 정부가 전반적인 대책 마련에 나선 것이다. 하지만 연말을 맞아 유통업계가 고가 프리미엄 서비스를 앞다퉈 내놓고 있고, 식품 가격도 인하 움직임이 약해 물가 잡기에 비상이 걸릴 전망이다.
17일 김병환 기획재정부 1 차관은 비상경제차관회의 겸 물가관계차관회의에서 슈링크플레이션을 겨냥해 "이달 말까지 한국소비자원을 중심으로 주요 생필품 가격 실태조사를 진행하고 신고센터도 신설해 관련 사례에 대한 제보를 받겠다"라고 밝혔다. 김 차관은 "최근 용량 축소를 통한 편법 인상인 슈링크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많다. 정부에서도 이를 엄중히 인식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슈링크플레이션은 줄어들다는 뜻의 '슈링크(Shrink)'와 물가 상승을 나타내는 '인플레이션'을 합친 합성어다. 기업들이 제품 가격은 올리지 않으면서도 내용물을 줄이는 식으로 이윤을 늘리는 행태를 뜻한다. 비슷한 사례로 용량은 유지한 채 값싼 재료로 용량을 유지하는 '스킴플레이션' 행태도 나타나고 있다. 과즙 함량을 낮춘 오렌지 주스나 튀김용 올리브유에 해바라기씨유를 첨가하기 시작한 대형 프랜차이즈 사례가 대표적이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도 지난 12일 서울 이마트 용산점에서 생활물가를 점검하며 슈링크플레이션에 대해 "정직한 판매 행위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정부는 이번 슈링크플레이션 실태조사를 바탕으로 소비자의 알 권리를 높일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정부가 나서서 가격 인상 자제를 촉구하고 있지만 식품업계에선 여전히 제품 가격을 높여 잡으며 물가 상승을 부추긴다는 지적이 나온다. 각종 연말 모임과 크리스마스 소비를 겨냥한 호텔의 프리미엄 케이크 가격은 20만 원에 육박하고, 공연 티켓 가격은 55만 원까지 치솟고 있다. 고물가 여파로 소비 둔화가 나타나고 있음에도 기존 가격대가 높은 상품과 서비스는 고소득층을 겨냥한 프리미엄 전략을 내세우는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에선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노리는 냉동 간편식 등 가공식품 가격도 계속 오르고 있어 연말 소비심리가 더 얼어붙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 밀을 비롯한 원재료 가격 안정화에도 식품 가격은 고물가를 유지하면서 기업들의 수익성만 개선됐다는 지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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