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십 년을 병원과 장례식장 등으로 사용해 온 건물이 폐업 후 방치되면서 언제 무슨 사건이라도 발생할까 걱정스럽고 무섭죠.”
여주시 하동 옛 고려대 의료원 여주부속병원이 수풀에 덮이고 인적이 끊긴 채 방치되고 있어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8일 여주시와 주민들에 따르면 이 병원은 지난 1982년 9월 한독경제협력회 차관으로 여주시 하동 435-2번지 부지 5천180여㎡에 지하 1층, 지상 3층 건물(50 병상 규모)의 고려대 의료원 여주부속병원을 설립해 사용하다 지난 1998년 3월 폐업 후 2002년 여주고려병원이 임차해 16년간 운영해 오다 2018년 다른 곳으로 이전하면서 5년 이상 방치되고 있다.
이처럼 방치된 옛 여주 고려병원은 정문은 봉쇄됐고 유리창 일부는 파손된 상태며 에어컨 실외기 등은 녹이 슨 채 방치되면서 음산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다.
병원 뒤편 장례식장으로 사용한 건물은 장기간 이용하지 않아 잠금장치가 없는 상태로 건물 안까지 무방비로 방치돼 청소년 우범지대로 전락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병원 인근 아파트에 사는 A 씨(62)는 “얼마 전 수년간 방치된 병원에서 학생들이 흡연하고 술을 마시는 것을 목격했다”며 “휴업이라고 하기에는 병원 인근은 인적도 드물고 그곳에서 무슨 사건이 발생할까 무섭다”라고 토로했다.
B 씨(55·여)는 “남한강과 인접한 폐쇄된 병원 장례식장 건물에 잠금장치 등이 없이 자전거전용도로를 이용하는 주민들이 그곳에서 음식을 나눠 먹고 소변을 보는 것을 목격하는 등 인근을 지나다니기가 무섭다”라고 호소했다.
경찰 역시 인근 순찰을 강화하는 등 범죄 예방에 나서고는 있지만 방치가 오랜 기간 지속되면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인근 파출소 관계자는 “오랜 기간 방치돼 평소 정문을 차단하고 관리인이 상주하지 않고 인근 병원에서 임시 주차장으로 사용하고 있으나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어 밤에 청소년들의 탈선 장소로 신고가 접수되고는 했다”라고 밝혔다.
현재 해당 병원의 재산관리를 담당하는 학교법인 고려중앙학원 관계자는 "여주병원을 계획이 없어 계속 방치하려는 건 아니다. 학교법인이기 때문에 정리하려면 시간이 많이 걸리고 다소 복잡한 면이 있다"며 "더 이상 구체적으로 외부기관에 말씀드리는 건 곤란하다"라고 밝혔다.
시도 방치된 병원이 우범지대로 전락하고 있다는 지적에 이러 지도 저러 지도 못하는 형편이다.
시 관계자는 “이 병원은 학교 법인이 운영 중인 사유지로 시 입장에선 따로 조치를 취할 수 있는 게 없다”며 “사고가 발생하지 안 기만을 바라고 있다”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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